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노점, 그곳에 가지런히 놓인 큼직한 빨간 토마토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탱글탱글 윤기가 흐르고 잘 익은 듯 보이는 토마토를 보자, 입안 가득 군침이 돌았다.
마침 시장 한쪽에선 햇양파도 제철을 맞아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그 부드럽고 단맛 도는 햇양파와 토마토를 함께 볶아 먹으면 어떨까?
문득 궁금해졌다. 이 두 채소, 궁합이 잘 맞을까?
우선 토마토는 과일처럼 달콤하면서도 산미가 있고, 라이코펜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지닌 채소다.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훨씬 높아진다.
그래서 토마토는 날로 먹는 것도 좋지만 볶아 먹는 것도 건강에 유익한 방법이다.
볶을 때 사용하는 올리브유 같은 건강한 지방은 토마토의 좋은 성분을 우리 몸이 더 잘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그렇다면 햇양파는 어떨까?
햇양파는 일반 저장양파에 비해 수분이 많고 맛이 순하며 단맛이 도는 특징이 있다.
맵지 않아 생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적고, 살짝 볶으면 그 단맛이 진하게 우러나 풍미를 더해준다.
양파는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물질과 함께 혈압 조절,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심혈관 건강에 좋다.
이 두 가지 채소를 함께 볶으면 맛은 물론 영양 면에서도 좋은 조합이 된다.
토마토의 산미와 양파의 단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도 오래간다.
특히 다이어트 중인 이들에게는 칼로리는 낮으면서도 포만감은 높은 최고의 식단이 될 수 있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토마토는 큼직하게 썰고, 햇양파는 채 썬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를 먼저 볶다가 투명해지면 토마토를 넣고 소금 약간, 후추 약간으로 간을 맞춰 가볍게 볶아내면 된다.
여기에 바질이나 오레가노 같은 허브를 살짝 뿌려주면 풍미가 더해진다.
계란을 하나 풀어 넣으면 간단한 토마토 스크램블처럼 즐길 수도 있다.
토마토와 양파는 음식 궁합에서도 서로를 보완해주는 좋은 짝이다.
토마토의 산미가 양파의 풍미를 끌어올려주고, 양파의 단맛은 토마토의 맛을 더 부드럽게 감싸준다.
또한 함께 먹으면 항산화 작용이 강화되고 혈액순환과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길거리 노점에서 충동적으로 집어든 빨간 토마토, 그리고 시장에서 만난 햇양파. 그 둘이 만나 식탁 위에서 건강한 한 끼가 되는 순간, 이것이야말로 계절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오늘 저녁, 기름에 살짝 볶은 토마토와 양파로 가볍고 건강한 한 접시 어떨까.
특별하지 않아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은 이런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