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조심스러운 말, 말이 곧 나의 인격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자주 들어온 말입니다.
때로는 농담처럼, 때로는 경고처럼 들렸던 이 속담은 살아가며 점점 더 깊게 다가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말의 무게, 그 속엔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하고 싶은 말이 입에서 툭툭 튀어나왔습니다.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그 말이 어떤 여운을 남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다 보면, 말 한 마디가 관계를 풀기도 하고, 반대로 엉키게도 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말을 아끼는 법'을 배웁니다.
말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말의 책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이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되돌릴 수 없으며, 때로는 칼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다"라고 말합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지요.
어느 순간부터는 말하기보다 듣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상대의 말에 반박하거나 조언을 하기보다는, 그저 따뜻한 공감과 경청이 더 깊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누군가 지쳐 있을 때,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는 짧은 말 한마디가 오히려 긴 말보다 더 큰 힘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에는 습관이 묻어나고, 생각이 담기며, 감정이 깃듭니다.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이 나의 세계관과 성향을 드러냅니다.
부정적인 말에 익숙해지면 나도 모르게 세상을 어둡게 바라보게 되고, 반대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을 의식적으로라도 쓰다 보면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생각은, "말은 흘러가는 소리가 아니라 남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말이 더 오래, 더 넓게 퍼집니다. 그래서 댓글 하나, 문자 한 줄, 메신저의 짧은 대화까지도 신중해야 합니다.
내가 무심히 던진 말이 누군가에겐 깊은 상처가 될 수 있고, 혹은 따뜻한 위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살면서 사람은 말로 사랑을 전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며, 관계를 맺고 끊습니다.
그렇기에 말은 늘 조심스럽고 소중히 다뤄야 하는 도구입니다.
오늘도 저는 다짐합니다. 말을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자고.
그렇게 하루하루 말로 인격을 쌓아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