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거 블로그에 꼭 서야지 했는데 잊어버렸다.
평상시에 멍게를 있으면 먹는정도였는데 쿠우쿠우에서 먹은 멍게롤..(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입안에 맴도는 향기가 너무 좋았다.
내가 멍게를 이렇게 잘먹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결이 일렁이는 봄바다를 닮은 듯한 그 맛.
최근 쿠우쿠우에서 우연히 집은 멍게롤 한 조각이 내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멍게를 이렇게 잘 먹었던가?"
예전엔 그 특유의 향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던 멍게였는데, 감태롤 위에 멍게가 올라간 그 한 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감태의 은은한 바다향과 멍게의 깊고 오묘한 풍미가 어우러지며, 입 안에서 퍼지는 감칠맛은 마치 봄날 바닷가에 서 있는 기분이었죠.
■ 바다의 향이 담긴 보물, 멍게란?
멍게는 해삼류로 분류되며, 흔히 ‘바다의 파인애플’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껍질을 까면 노란빛을 띤 속살이 드러나고, 특유의 바다 내음과 씹을수록 퍼지는 단맛이 인상적인 해산물입니다.
주로 3~6월 사이가 제철이며, 이 시기의 멍게는 살이 오르고 향이 진해 미식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입니다.
■ 멍게의 효능과 성분
멍게는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성분이 가득합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낮아 저칼로리라는 점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이들에게도 부담 없는 해산물이죠.
요오드: 갑상선 기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성분으로, 멍게에는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타우린: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입니다.
아연, 철분, 칼슘 등 미네랄 성분도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혈액 생성에도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멍게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인 "플로로텐(Florotene)"은 해조류나 해산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아로마를 만들어내며, 이 향이 바로 ‘멍게 맛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 멍게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
감태롤처럼 부드럽게 곁들이기
감태, 김, 초밥 밥알과 함께 멍게를 올리면 비린 향을 줄이고 멍게 본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쿠우쿠우의 멍게롤이 이 방식이었고, 은은한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멍게 비빔밥
잘게 썬 멍게와 김, 참기름, 매콤한 초고추장, 고소한 깨를 넣어 비벼 먹는 방식입니다.
향긋하고 감칠맛 나는 한 끼 식사로 제격이죠.
멍게젓
살짝 절여 짭짤하게 만든 멍게젓은 밥반찬이나 쌈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깊은 바다 맛을 느낄 수 있는 별미입니다.
멍게물회
얼음 동동 띄운 육수에 멍게, 오이, 양파, 초장을 더해 시원하게 즐기면 여름철 입맛을 확 살려줍니다.
멍게는 어쩌면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일 수 있지만, 제대로 즐기면 그 어떤 해산물보다도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음식입니다.
저처럼 우연히 먹은 한 점의 멍게롤이 새로운 맛의 세계로 안내할 수도 있지요.
봄에서 여름 사이, 바다의 향을 가득 머금은 제철 멍게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번 쿠우쿠우에 간다면, 저는 멍게롤을 두 접시는 챙겨올 것 같네요.
또 먹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네..
조카가 한국 들어오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