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휴대폰에 도착한 알림에 잠시 멈춰 섰다.
유명 연예인의 부고 소식이었다. 그분은 우리 엄마와 같은 연배의 분이셨다.
아직 젊으신걸로 아는데..
한편으로는 그 연예인의 나이가 곧 우리 엄마의 나이임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엄마는 아직도 건강하시고, 나에게는 언제나 젊고 힘이 넘치는 분이지만,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문득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현실이 두렵게 느껴진다.
사실 요즘 들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며 안부를 묻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이런 부고 소식에 문득 엄마와의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들이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그 두려움이 더 커져만 간다.
아직 젊으신 우리 엄마,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계셔주셨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오늘처럼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막연한 두려움이 다가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엄마와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후회 없는 추억만 남기길 바라며, 오늘도 따뜻한 목소리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중년이 되어도 부모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나이를 먹고, 삶의 경험이 쌓여도 부모님과의 이별을 준비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올 거라 생각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온다.
나이를 떠나 부모님은 항상 곁에 있어야 할 존재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 이별의 순간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어릴 땐 부모님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존재였다.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어 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도 어른이 되고 부모님의 나이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그 역할이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돌봐드리고,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에는 부모님이 나를 지켜주실 거라는 믿음이 남아있다.
사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진정한 이별을 준비하는 일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저 부모님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고,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드는 것. 후회 없는 시간으로 채워가고 싶다.
부모님과의 이별은 모두가 겪어야 할 숙명일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기란 여전히 어렵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부모님이 곁에 계시는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싶다.
매일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고, 함께 있는 시간들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