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자주 사 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괜히 빵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빵을 자주 사먹지 않아서 매번 똑같은 빵만 사먹는데 안사먹는 사이에 금액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다른게 뭐가 있나 둘러보는데 빵값이 음~~~우와~~~스러운 금액이었다
정말로 가끔 사먹어야겠다 생각되는 금액이었다.
오랜만에 들른 동네 빵집. 늘 지나치기만 하다가 간만에 들어가 보니, 우와… 가격에 깜짝 놀랐다.
예전에는 2~3천 원대였던 빵들이 5천 원, 6천 원을 훌쩍 넘기는 걸 보니 잠시 멈칫하게 된다.
'빵값이 이 정도였나?' 싶을 만큼, 하나 사기에도 망설여졌다.
그래도 괜히 빵집까지 왔으니 그냥 나가기엔 아쉬워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빵을 골랐다.
진열대 한켠에 조용히 놓여 있던 ‘우리쌀로 만든 쌀빵’. 가격은 그나마 착한 편. 겉보기엔 투박했지만, 왠지 정감이 갔다.
마침 요즘 밀가루보다 쌀이 몸에 좋다고 해서 한 번쯤 먹어보고 싶던 차였는데 잘 됐다 싶었다.
집에 돌아와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쫀득하고 담백한 식감에, 속은 촉촉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묘하게 계속 손이 가는 맛. 밀가루 특유의 뻑뻑함도 없고, 소화도 부담이 덜 될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요즘엔 이런 심플한 맛이 더 좋다. 기름지고 달달한 맛에 지쳤을 때, 이런 소박한 맛은 위로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 쌀빵도 언젠가 더 오르겠지…"
요즘은 무슨 식재료든, 뭐든지 안 오르는 게 없으니 말이다.
특히 빵은 밀가루, 버터, 우유, 계란 등 모두 가격이 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빵값도 뛰는 듯하다. 외식도 부담이지만, 이제는 빵 하나 사먹는 것도 눈치를 보게 되는 현실이 조금 씁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그 빵은 참 맛있었다.
값이 싸서가 아니라, 나름의 정성과 맛이 담겨 있어서.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지도 모를 조용한 쌀빵이, 나에겐 작은 위안이자 오늘 하루의 소소한 기쁨이 됐다.
가끔은 이런 평범한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빵 하나 고를 때도, ‘맛’보다 ‘가격’을 먼저 보게 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내가 고른 한 조각의 만족은 확실했다.
맛있고 저렴해서 집근처 파리~에서도 사고 싶었는데 집근처 빵집에는 없다
한 음식에 꽂히면 계속 먹는 나의 입맛
출근할때 가끔 한번씩 사먹는걸로 만족해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