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자주 오르는 채소 중 하나인 상추. 쌈채소의 대표주자이며 고기와 찰떡궁합으로 알려져 있죠.
반면, 부추는 따뜻한 성질로 몸을 덥히고 기를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보양채소로, 봄철이나 환절기 몸을 보하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추는 찬 성질, 부추는 따뜻한 성질이라는데, 이 두 가지를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요?
혹시 성질이 상충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이 두 채소의 궁합에 대해 살펴보고,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까지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상추의 성질과 효능
상추는 한의학에서 찬 성질을 가진 채소로 분류됩니다.
몸의 열을 내려주는 작용이 있어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특히 여름철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죠.
또한 상추에는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긴장을 완화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녁 시간의 쌈밥 메뉴에 상추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부추의 성질과 효능
부추는 예부터 양기(陽氣)를 보하는 채소, 즉 ‘기운을 돋우는 채소’로 여겨졌습니다.
따뜻한 성질을 가져 속이 냉한 사람,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식재료죠.
특히 소화력을 촉진하고 장 기능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부추에는 알리신이라는 향기 성분이 있어 면역력을 높이고, 살균작용도 뛰어납니다.
피로 회복과 몸의 순환을 도와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상추와 부추, 같이 먹어도 될까?
의외로 이 둘은 아주 좋은 궁합입니다.
성질이 서로 반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균형을 맞추는 효과를 줍니다.
상추가 몸의 열을 내려주고 진정 효과를 준다면, 부추는 위장과 장의 기능을 도와 소화를 촉진하고, 속이 냉한 사람의 불편함을 덜어줍니다.
상추로 쌈을 싸고 그 안에 부추 겉절이를 넣는 식으로 먹으면, 찬 기운과 따뜻한 기운이 조화롭게 작용하죠.
특히 고기 요리와 함께할 때,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까지 하니 더욱 추천할 만한 조합입니다.
이렇게 즐겨보세요! – 부추 겉절이 상추쌈
부추 겉절이 만들기
부추 한 줌을 5cm 길이로 썰고, 고춧가루, 식초, 간장, 마늘, 참기름을 넣어 살짝 무쳐줍니다.
너무 오래 재우지 말고, 신선하게 바로 무쳐내는 게 포인트입니다.
상추에 밥과 부추 겉절이, 고기 한 점
구운 삼겹살이나 불고기를 한 점 올리고, 부추 겉절이를 함께 넣어 쌈을 싸 먹어보세요.
속이 편안하면서도 입맛은 확 살아납니다.
음식은 성질만 따질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섭취하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상추와 부추는 서로 다른 기운을 지녔지만, 함께 먹으면 오히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궁합 좋은 채소랍니다.
요즘처럼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클 때, 식욕은 없지만 몸이 축 처지는 날, 상추쌈에 부추 겉절이 한 점 올려 입안 가득 채워보세요.
계절이 주는 기운과 자연의 맛이 함께 어우러져, 소박하지만 건강한 한 끼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