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억 속 머위대 요리와 잎의 새로운 활용법
어릴 적 시골집 장독대 옆이나 논두렁 근처에는 큼직하게 자란 머위가 자주 보였습니다.
두껍고 연두빛 도는 줄기, 그리고 무엇보다 큼지막하고 넙적한 머위 잎사귀는 어린 제 눈에도 유독 크고 신기하게 느껴졌죠.
하지만 그 시절 저희 집에서는 머위의 잎은 사람이 먹는 게 아니라 소밥으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건 질겨서 못 먹어.” 하시던 어머니의 말이 기억납니다.
대신 줄기만 껍질을 벗겨 된장에 졸이거나 볶아서 반찬으로 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머위잎도 훌륭한 식재료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머위는 잎과 줄기 모두 식용이 가능한 봄철 대표 산나물입니다.
특히 약간의 손질만 해주면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되지요.
머위대 요리법: 된장머위나물
머위대는 껍질을 벗겨 삶은 뒤 조리해야 합니다.
먼저 머위대를 소금물에 데친 뒤 찬물에 헹궈 아린 맛을 제거합니다.
껍질을 벗기고 5cm 정도 길이로 썰어줍니다.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마늘, 된장, 고춧가루를 넣어 약간 볶다가 머위대를 넣고 중불에서 볶습니다.
마지막에 물을 살짝 넣어 촉촉하게 볶아주면 완성!
쌉싸름한 맛에 밥 한 숟가락이 저절로 넘어가고, 어릴 적 먹던 시골 밥상이 그리워지는 맛입니다.
머위잎은 어떻게 먹을까?
머위잎도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섬유질이 많아 질기고 떫은 맛이 강하기 때문에 약간의 손질이 필요해요.
잎을 데친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쓴맛을 제거합니다.
물기를 꼭 짜고, 양념간장(간장, 참기름, 마늘, 깨소금 등)으로 무쳐 나물로 먹거나
밥을 싸먹는 쌈채소로 활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특히 머위잎쌈은 요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고기 대신 밥과 나물, 된장을 싸서 먹으면 입안이 개운하고 포만감도 높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답니다.
시골의 기억, 머위 한 그루에 담긴 이야기
지금은 도시에서 살아도, 머위 줄기를 보면 늘 어릴 적 시골집 장독대 뒤쪽 머위 밭이 떠오릅니다.
어머니는 항상 봄이면 머위를 한아름 꺾어와 삶고 껍질을 벗기셨죠.
그 시절엔 잎을 먹는다는 생각조차 못했지만, 이제는 잎까지도 소중한 봄의 선물로 느껴집니다.
머위는 그 자체로도 봄을 품은 나물입니다.
줄기는 반찬으로, 잎은 쌈으로, 남김없이 활용해보세요.
그 속에는 우리가 잊고 지낸 자연의 맛과 어머니 손맛, 그리고 따뜻한 시골의 봄이 함께 담겨 있답니다.
어릴때 기억만 가지고 살았는데 방송에서 머위잎으로 쌈싸먹는걸 보고 조금 놀란 시간이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