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에 들렀다가 예쁜 병 디자인에 이끌려 우롱차를 하나 집어 들었어요.
사실 큰 기대는 없었는데, 의외로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있고, 쓴맛도 적당해서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이게 뭐지?’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우롱차… 뭔가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잘 몰랐던 차였거든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 한참을 검색하고 공부해봤답니다.
우롱차(烏龍茶)는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 주로 마시는 반발효차입니다.
흔히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나뉘는데, 녹차는 ‘비발효차’, 홍차는 ‘완전 발효차’, 그리고 그 중간 단계인 우롱차는 ‘반발효차’로 분류돼요.
쉽게 말해,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쯤에 있는 맛과 향을 가진 차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녹차와는 무엇이 다를까요?
녹차는 찻잎을 수확한 직후 바로 찌거나 덖어서 산화를 막아 신선한 맛을 살린 반면,
우롱차는 찻잎을 일부러 약간 산화시켜 깊고 구수한 맛을 끌어내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인지 우롱차는 녹차보다 향이 더 진하고, 뒷맛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롱차는 기름진 음식과 궁합이 좋기로 유명해요.
중국에서는 식사 후 소화를 돕기 위해 우롱차를 마시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고기 요리나 튀김 요리를 먹은 뒤 우롱차 한 잔을 마시면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고들 하죠.
저도 삼겹살을 먹고 난 뒤 우롱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느끼함이 싹 가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최근엔 이런 우롱차가 병 음료로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맛도 깔끔해서 가볍게 즐기기 참 좋더라고요.
탄산음료처럼 달달하지도 않고, 물처럼 밍밍하지도 않아서 식사와 함께하거나 출근길에 마시기에도 안성맞춤이에요.
특히 다이어트 중이신 분들에게도 추천드릴 수 있는 음료! 칼로리도 거의 없고, 포만감도 주기 때문이죠.
무심코 병 디자인이 예뻐서 골랐던 우롱차 한 병이, 이렇게 제 일상 속에 차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어요.
아직까지도 카페에서는 잘 접할 수 없는 메뉴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에선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 한 번쯤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가볍지만 풍부한 맛, 그리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우롱차. 이제 저만의 소확행 리스트에 ‘우롱차 한 병’이 추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