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해 생각할 때, 과거에는 한 가지 편견이 있었습니다.
‘우울증은 배부른 사람들의 병’이라는 고정관념이 그것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왔을 때, 우울증은 어쩌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겪는 ‘사치스러운 감정’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삶을 겪으며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울증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리고 치유가 결코 쉽지 않은 병입니다.
우울증이라는 보이지 않는 상처
우울증은 외상과 달리 눈에 띄는 상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본인조차도 스스로가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기에, 무서운 병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저 역시 우울증을 남의 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며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된 우울증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몸에 드러나는 병이 아닌, 마음속에 존재하는 아주 깊고 은밀한 상처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아픔
우울증의 무서움은 나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저 역시 사랑하는 이를 우울증으로 떠나보내고 나서야, 그 병의 무게를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픔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처로 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울증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의 고통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과 주변의 역할
우울증을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고, 진심 어린 대화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은 작아 보이는 관심이 큰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겨내기 힘든 병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담 치료나 약물 치료, 그리고 가족과 친구의 지지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우울증을 향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이해해 나가기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은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우울증은 결코 사치스러운 병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우울증을 남의 일로 여기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며 이 병을 함께 이해해 나가야 합니다.
우울증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