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길을 걸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죽순이 눈에 들어오네요.
대나무잎들이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죽순
낭만이 사라진건지 죽순이 돈으로 그리고 요리로 먼저 생각이 나네요.
물오른 봄날, 산과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죽순은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식재료입니다.
특히 어릴 적 아버지나 할머니가 삶아서 만들어주던 죽순 무침이나 된장국의 기억은 지금도 고향의 맛으로 남아 있지요.
오늘은 그런 죽순 요리의 매력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며, 죽순의 효능과 요리 방법, 그리고 조리 시 주의할 점까지 함께 정리해 보려 합니다.
■ 아삭한 식감의 비결, 죽순이란?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 싹으로, 대체로 4~6월 사이가 제철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삶은 후에도 탄력이 있어 다양한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대표적인 죽순 요리로는 죽순볶음, 죽순된장국, 죽순장아찌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샐러드나 비건요리에도 활용되는 등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 죽순의 영양학적 효능
죽순은 저열량 고식이섬유 식품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100g당 열량이 약 30kcal에 불과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좋습니다.
또한 칼륨이 풍부하여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고,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외에도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 B군, 철분, 마그네슘 등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중장년층에게는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죽순 요리의 매력 포인트
죽순 요리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식감'입니다. 단단한 듯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죽순은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국물요리에 넣으면 국물이 시원해지고, 무침이나 볶음에 활용하면 고기 없이도 깊은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들기름에 살짝 볶은 후 고춧가루와 간장, 마늘로 양념하면 밥도둑 반찬이 완성되고, 삶은 죽순을 얇게 썰어 샐러드에 올리면 색다른 식감의 웰빙 메뉴가 됩니다.
또한 죽순장아찌는 간장이나 식초에 절여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입맛 없을 때나 도시락 반찬으로도 훌륭하지요.
■ 조리 시 주의할 점
다만, 죽순 요리에는 꼭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삶기’ 과정입니다.
생죽순에는 '아세토니다이드(acetylnitrile)'와 같은 해로운 성분이 미량 포함되어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삶은 후 요리해야 합니다.
삶는 동안 쌀뜨물이나 다시마 물을 이용하면 잡내 제거에 더욱 효과적이며, 삶은 후 찬물에 충분히 헹구어야 아린 맛을 없앨 수 있습니다.
또한 죽순은 수확 후 시간이 지날수록 아린맛이 강해지고 식감도 질겨지므로, 되도록 구입 후 바로 삶아 사용하거나 데친 후 냉동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추억과 건강을 담은 제철 밥상
죽순은 어릴 적 기억과 함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고마운 식재료입니다.
계절의 짧은 선물이기에 제철일 때 맛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손질해 주셨던 그 죽순의 기억처럼, 오늘은 나와 가족을 위해 죽순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정성 들여 삶고, 간단한 양념으로 무쳐보세요.
고기 없이도 한 그릇 뚝딱 비울 만큼 맛있는 밥상이 완성될 것입니다.
자연의 싱그러움과 함께 입안 가득 번지는 봄의 풍미를 죽순 한 조각에 담아보는 그 시간, 소중한 추억이 다시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