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압돌 위를 걸을때 그때 그때 아픔의 강도가 다르게 느껴지는건 내 몸상태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주말이나 퇴근 후, 가끔 한강공원을 걷다 보면 발바닥에 시원한 자극을 주는 ‘지압길’이 눈에 띈다.
대부분 돌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있어 맨발로 걷기에는 살짝 아프기도 하고, 걷고 난 뒤에는 묘하게 시원한 느낌이 들곤 한다.
나 역시 그 느낌이 좋아서 지나갈 때마다 잠시 맨발로 올라가 몇 바퀴씩 걷는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 지압길,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발은 제2의 심장? 지압의 원리
예로부터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발바닥에는 수많은 말초신경이 모여 있고, 몸의 여러 기관과 연결된 반사구가 있다는 게 지압 건강법의 기본 원리다.
지압길은 바로 이 반사구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압길을 걷고 나면 다리의 긴장이 풀리고, 뭉친 종아리 근육이 살짝 풀리는 느낌도 든다.
특히 발바닥 중심이나 발뒤꿈치를 누르며 걷는 동작은 마치 전신 순환을 자극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어르신들부터 젊은 층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압길 위를 천천히, 또는 익살스럽게 표정을 찡그리며 걷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건강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도
다만 모두에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지압은 어디까지나 ‘자극’이기 때문에 이미 족저근막염이 있거나,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사람은 지압길 걷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오랜 시간 지압길을 걸을 경우, 발바닥에 자극이 과해져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벼운 자극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사용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어떻게 걷는 게 좋을까?
지압길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이 있다.
처음에는 양말을 신고 걷기
지압에 익숙하지 않다면 맨발보다 양말을 신고 걷는 것이 좋다. 자극이 부드러워져 발바닥이 덜 아프다.
하루 5분~10분 정도만
무리하게 오래 걷지 말고, 가볍게 몇 분 정도 걷는 것을 추천한다. 몸이 익숙해지면 시간을 조금씩 늘려도 괜찮다.
체온이 낮은 아침보다 오후에
몸이 충분히 풀린 오후 시간대에 지압길을 걷는 것이 부담이 적고 효과도 좋다.
걷기 전후 스트레칭
발과 종아리 근육을 가볍게 스트레칭해주면, 더 시원하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
개인적으로는 지압길을 단순한 건강 도구가 아니라, 도심 속의 소소한 힐링 공간으로 느낀다.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걷는 그 시간, 발바닥을 자극하는 느낌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환기시켜주는 것 같다.
‘시원하다’는 감각 자체가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고 하니, 마음의 피로도 함께 풀리는 셈이다.
한강공원을 산책하다가 지압길을 만난다면, 잠시 신발을 벗고 발의 감각에 집중해보자.
아픔이 아닌 시원함으로 다가오는 그 느낌 속에서, 우리는 내 몸의 신호와 건강을 되돌아볼 수 있다.
지난번에는 아프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아팠다
내 몸상태가 안좋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