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38Fw_HGxIAyqlRxWcfdqgvqmDpA_8j85bd7gwXySG-Y 4월10일 퇴근길_오늘도 걸었다… 벚꽃길을 따라 봄을 걷다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4월10일 퇴근길_오늘도 걸었다… 벚꽃길을 따라 봄을 걷다

by 바꿈살이 2025. 4. 10.
반응형

오늘도 걷는다.

어제도 걸었고, 내일도 아마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이유는 단 하나, 벚꽃 때문이다.

해마다 봄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 피어나는 벚꽃. 그런데 그 절정은 언제나 너무도 짧다.

마치 기다림에 비해 너무도 성급하게 스쳐가는 손님처럼.

 

Alt 속성 문제 해결 설명 이미지
벚꽃터널

그래서 오늘도 걸었다.

눈앞에 펼쳐진 벚꽃길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어제 봤던 그 길인데도, 오늘은 또 다른 느낌이다.

어쩌면 바람이 더 부드러웠고, 햇살이 좀 더 따뜻해서일지도 모른다.

혹은 내 기분이 오늘은 좀 더 벚꽃과 잘 어울려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길가의 벚꽃은 어느새 흩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지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짧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듯, 꽃잎 하나하나가 바람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앉는다.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꽃잎들을 맞으며 걷는 시간, 그건 그 어떤 영화 속 장면보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걷고 또 걷다 보니 다리가 아팠다.

익숙한 공원 산책로가 오늘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고,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벚꽃길은 생각보다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살짝 비켜 걷고, 사진을 찍기 위해 멈춰 선 사람들 사이를 조심스레 빠져나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다리는 뻐근해졌고, 어깨도 조금은 결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마음은 가벼웠다.

 

조금 아픈 다리보다 훨씬 기분 좋은 무언가가 오늘 내 마음을 채워줬다.

사라지기 전에 꼭 보겠다는 다짐을 지켰다는 성취감일 수도 있고, 혹은 너무도 예쁜 장면들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는 만족감일 수도 있다.

아니면 단지 봄날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지도.

계절은 늘 우리 곁을 스치듯 지나간다.

 

그래서일까, 벚꽃을 보면 마음이 바빠진다.

'지금 아니면 안 돼'라는 조급함이 마음을 휘감는다.

그래서 오늘도 걷는다. 놓치고 싶지 않아서.

봄날의 벚꽃길을 걸으며 나를 위로하고, 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다리는 아프지만, 기분은 참 좋았다.

그리고 아마 내일도 걸을 것이다.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이 찰나의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붙잡고 싶어서.

728x90
반응형